'교육 낙후지' 오명 부산 사상구에 자율형공립고·기숙형중학교
작성일 2023-09-25 11:03:16 | 조회 21
'교육 낙후지' 오명 부산 사상구에 자율형공립고·기숙형중학교
부산시 교육청·부산시·사상구청, 26일 업무협약 체결 예정
교육국제화특구 지정·부산항공고까지…동·서부산 교육격차 해소 기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역 우수인재의 유출을 막고 동·서부산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 사상구에 자율형 공립고 2.0과 기숙형 중학교가 설립된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시도 교육청이 지역별 학교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시 교육청과 부산시, 사상구는 26일 오전 11시 사상구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하윤수 교육감, 장제원 국회의원, 조병길 사상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형 공립고와 기숙형 중학교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사상구는 학교 설립을 위한 터를 제공하고, 부산시는 도시계획 변경 등 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장 의원은 학교 설립을 위한 정치권과 지역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를 18학급 규모로, 기숙형 중학교를 15학급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다.
해당 학교 학생 정원의 50%는 학교장 전형으로 부산시 전역에서, 40%는 서부산권에서, 1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각각 모집할 예정이다.
서부산권과 원도심 근속 교사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우수 교원을 초빙하고, 자율적인 학사 운영과 기숙사 운영 등을 통해 부산을 대표하는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교육청은 기대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학교가 설립돼 운영되면 다양한 교육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인재의 지역 정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등으로 부산 교육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설립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동·서부산 간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부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시 교육청은 전했다.
부산 교육은 미래형 인재를 육성할 다양한 유형의 학교 부족과 지역인재 역외 유출 가속화,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 등 오래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한 교육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교육청과 부산시, 사상구가 손을 맞잡고 우수한 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의 하나로 이들 학교 설립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사상구와 사하구는 해운대, 중구, 남구와 함께 지난 7월 학교 지정·운영 등에 대한 특례를 적용할 수 있는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기존 국제화교육사업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더해 교육국제화 선도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외국어 프로그램 운영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도입할 수 있고, 중앙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사상구에 있는 서부산공고는 내년에 항공 분야 특성화고인 부산항공고로 전환한다.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맞춰 공항 운영과 관련한 인재를 양성하고 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상구를 중심으로 한 서부산은 1960∼80년대 부산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정작 교육 부문에서는 소외돼 왔다.
시 교육청은 이같이 우수한 학교 설립으로 그동안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교육도시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세 기관의 협약은 부산 교육과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해 나갈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들 학교 설립이 교육 수요 맞춤형 '교육 자유 특구'의 초석이 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도 "사상구가 교육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했던 것들이 큰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사상구는 물론 서부산권 아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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