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연구 국제화 견인"…신성용 카이스트 명예교수 별세
작성일 2023-09-25 18:03:30 | 조회 77
"CG 연구 국제화 견인"…신성용 카이스트 명예교수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국내 컴퓨터그래픽(CG)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한 신성용(申成勇)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가 25일 오전 7시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6세.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금성사, 동양방송(TBC), 금성정밀, 한국전자기술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서 근무하다 1981년 미국 미시간대로 유학을 떠나 1986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87년부터 2013년까지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강의했다. 그 후 한동대에서도 강단에 섰다.
고인은 짧은 역사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의 CG 연구를 초창기부터 이끌어온 개척자였다. 전공인 계산기하학을 바탕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상 분석과 합성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실용화에도 앞장섰다. 특히 KBS 기술연구소와 함께 가상 캐릭터 제어 기술을 개발, 1999년 'TV유치원 하나 둘 셋'의 가상 캐릭터 '팡팡'을 선보였고, 2000년 총선 때는 가상 리포터인 '알리앙'을 만들어냈다.
1993년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 창설을 주도했고, 6년간 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 분야의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이 '2008 제1회 한국컴퓨터그래픽스 대상'을 받았을 때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는 "계산기하학이라는 견고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컴퓨터그래픽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하여 견실한 이론적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장은 "노안 탓에 잘 볼 수 없게 되자 학생들의 논문을 큰 종이에 프린트하셔서는 한줄 한줄 빨간색 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검토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실력 있고, 무섭기도 한 분이셨지만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모두 그 열정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홍영식씨와 사이에 아들 신재선씨와 며느리 이본씨 등이 있다. 빈소는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7일 오전 7시30분, 장지 산내천주교묘원. ☎ 042-259-1082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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