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연구 국제화 견인"…신성용 카이스트 명예교수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국내 컴퓨터그래픽(CG)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한 신성용(申成勇)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가 25일 오전 7시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6세.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금성사, 동양방송(TBC), 금성정밀, 한국전자기술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서 근무하다 1981년 미국 미시간대로 유학을 떠나 1986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87년부터 2013년까지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강의했다. 그 후 한동대에서도 강단에 섰다.
고인은 짧은 역사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의 CG 연구를 초창기부터 이끌어온 개척자였다. 전공인 계산기하학을 바탕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상 분석과 합성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실용화에도 앞장섰다. 특히 KBS 기술연구소와 함께 가상 캐릭터 제어 기술을 개발, 1999년 'TV유치원 하나 둘 셋'의 가상 캐릭터 '팡팡'을 선보였고, 2000년 총선 때는 가상 리포터인 '알리앙'을 만들어냈다.
1993년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 창설을 주도했고, 6년간 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 분야의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이 '2008 제1회 한국컴퓨터그래픽스 대상'을 받았을 때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는 "계산기하학이라는 견고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컴퓨터그래픽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하여 견실한 이론적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장은 "노안 탓에 잘 볼 수 없게 되자 학생들의 논문을 큰 종이에 프린트하셔서는 한줄 한줄 빨간색 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검토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실력 있고, 무섭기도 한 분이셨지만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모두 그 열정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홍영식씨와 사이에 아들 신재선씨와 며느리 이본씨 등이 있다. 빈소는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7일 오전 7시30분, 장지 산내천주교묘원. ☎ 042-259-1082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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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국내 컴퓨터그래픽(CG)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한 신성용(申成勇)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가 25일 오전 7시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짧은 역사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의 CG 연구를 초창기부터 이끌어온 개척자였다. 전공인 계산기하학을 바탕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상 분석과 합성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실용화에도 앞장섰다. 특히 KBS 기술연구소와 함께 가상 캐릭터 제어 기술을 개발, 1999년 'TV유치원 하나 둘 셋'의 가상 캐릭터 '팡팡'을 선보였고, 2000년 총선 때는 가상 리포터인 '알리앙'을 만들어냈다.
1993년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 창설을 주도했고, 6년간 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 분야의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이 '2008 제1회 한국컴퓨터그래픽스 대상'을 받았을 때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는 "계산기하학이라는 견고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컴퓨터그래픽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하여 견실한 이론적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장은 "노안 탓에 잘 볼 수 없게 되자 학생들의 논문을 큰 종이에 프린트하셔서는 한줄 한줄 빨간색 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검토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실력 있고, 무섭기도 한 분이셨지만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모두 그 열정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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