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대신 발전기금을…' 경영난 고신대 이정기 신임총장 선출
작성일 2023-10-31 18:31:37 | 조회 31
'화환 대신 발전기금을…' 경영난 고신대 이정기 신임총장 선출
과감한 대학 구조 개편, 안정적 재정 확보 최우선 과제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경영난으로 말미암은 교수 임금 체불과 의대 운영비 지급 지연 등 내홍으로 총장이 사퇴했던 부산고신대학교에 신임 총장이 취임한다.
고신대는 제11대 이정기 총장 취임식을 내달 9일 오후 2시 영도캠퍼스 한상동홀에서 연다고 31일 밝혔다.
고신대 학교법인인 고려학원 이사회는 최근 임시이사회에서 이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4년이다.
지난달 중순 이병수 전임 총장이 취임 1년 3개월 만에 대학 경영난에 대한 책임으로 사표를 내면서 총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이후 고려학원이 차기 총장 지원자를 공모했으나 단 한명의 후보도 나타나지 않아 이례적으로 재공모를 한 끝에 이 신임 총장이 단독 지원했다.
이 총장은 1960년생으로, 고신대에서 기독교교육과 학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에서 교육학 석사, 미국 캔사스주립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회장과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대학구조개혁평가 평가위원, 대학기본역량진단 진단위원, 교원양성기관 평가위원을 역임했다.
교육부 교육 정책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이 총장은 과감한 대학 구조 개편과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기독교 대학으로써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학교 발전 전략과 특성화 방향에 적합한 대학 구조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간소하지만, 실용적으로 진행된다.
참석하는 내빈에게 축하 화환 대신 고신대학교 발전 기금을 부탁할 예정이다.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고신대에서는 올해 6월 일부 교수와 직원들의 임금이 최대 한달가량 늦게 지급됐다.
학교의 간판인 의과대학 운영비도 지난 5월부터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미뤄지면서 의대 운영이 어려움을 겪었다.
운영비 지급이 늦어지자 의과대 측은 병원 점포 임대료 등에서 운영비를 급히 끌어와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논란은 학생 대부분이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하면서 현재는 급한 불은 끈 것으로 알려졌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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