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충북 송학중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부활
작성일 2023-10-30 16:02:02 | 조회 29
폐교 위기 충북 송학중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부활
졸업생 2명 끝으로 폐교 위기 몰렸다가 내년 신입생 13명 확보


(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몰렸던 충북 제천시 송학면 송학중학교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송학중에 따르면 최근 2024년 중학교 배정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3명이 이 학교에 지원했다.
이들은 모두 송학중 배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송학중의 학생 수는 1학년 재학생 6명을 합쳐 모두 1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내년 송학중 신입생 13명 중 6명은 제천 시내 초등학교 재학생이다.
이들 학생은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에 매력을 느껴 송학중 진학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이현호 교장은 "입학 상담 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에게 '혹시 도피처로 우리 학교를 선택한 것이라면 오지 마라. 학업 분위기를 해치는 학생에게는 교칙을 엄격히 적용한다'라고 안내했는데도 송학중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송학중은 2021년과 2022년 연속 신입생을 단 1명도 받지 못해 올해 2월 졸업생 2명을 끝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다.
이에 학교와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장학금, 해외 수학여행 등 학생 유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신입생 5명과 전입생 1명 등 6명의 학생을 확보하면서 52년 학교 역사를 이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학교 측은 신입생 유치에 성공한 이후 교육 시스템을 확 바꿨다.
자유학기제를 운용하고 영어, 과학, 국어, 수학 교과를 융합해 수업을 진행했다.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국립과학수사원, 서울대 수의과 등과 연계한 교육활동을 편성하고 미술, 과학, 역사, 의학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진로를 탐색할 기회도 제공했다.
내년 학기에는 방과 후 수준별 교과 프로그램, 1인 1자격증 특기적성 프로그램, 체육 프로그램 등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 교장은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에 대해서는 수준별 교육으로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통합 수업에 참여하도록 한다"면서 "모든 것을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으로 '작지만 강한 송학중학교'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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