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억 속으로…개교 45년 만에 문 닫은 한국국제대
작성일 2023-08-31 16:01:48 | 조회 23
이제는 기억 속으로…개교 45년 만에 문 닫은 한국국제대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첫발…4년제 전환 후 재정난에 결국 파산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1978년 문을 열어 45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한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학교가 31일 폐교했다.
한국국제대는 1977년 7월 학교법인 일선학원이 설립 인가를 받은 뒤 1978년 5월 전문대학인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첫발을 내디뎠다.
2003년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했으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경쟁력 하락과 재정지원 제한 대학 선정 등으로 인해 줄곧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2018년 738명이던 정원도 올해 393명까지 떨어졌으며 실제 입학한 신입생은 27명에 그쳐 충원율은 6.9%에 불과하다.
아울러 밀린 공과금만 11억원 수준에 교직원 체불 임금도 100억원에 달하는 등 정상적 학사일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 상황이 악화하자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고 이날 문을 닫게 됐다.
기숙사에 남아 있던 운동부 소속 일부 학생들은 이날 모두 짐을 뺐다.
교직원들은 유예 기간이 생겨 내달 15일까지 개인용품 등을 정리하면 된다.
폐교가 결정되자 교육부는 2023학년도 2학기와 2024학년도 1학기 등 2회에 걸쳐 편입학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학·휴학생들은 경남지역 대학 동일·유사 학과로 편입할 수 있다.
동일·유사 학과가 없는 경우 부산·경북지역 대학으로 갈 수 있다.
현재까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700여명 중 약 380명이 편입을 희망했다.
현재까지 편입 지원 학교는 창신대 120명, 경상국립대 64명, 경남대 78명, 인제대 55명, 가야대 13명, 창원대 11명 등이며 이들 중 일부가 합격 통보를 받은 상태이다.
교육부와 사학진흥재단은 올해 2학기 1차 특별편입학을 실시한 뒤 특별편입학에 지원하지 않거나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1학기 2차 특별편입학 전형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학교가 원망스러우면서도 다시 정상화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는데 이렇게 문을 닫게 되니 시원섭섭하다"며 "남은 학생들이 편입할 학교를 찾을 때까지 필요한 일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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