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본질은 '청소년활동'…전문가 "야영 등 신체활동 늘려야"
작성일 2023-08-19 06:59:15 | 조회 98
잼버리 본질은 '청소년활동'…전문가 "야영 등 신체활동 늘려야"
청소년 설문조사서 10명 중 7명 "캠프·극기훈련 원해"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대한민국 청소년의 글로벌 역량강화 및 청소년 활동 촉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내세운 행사의 첫 번째 목적이다.
대회의 부실한 준비와 안일한 운영 탓에 책임소재 공방이 정쟁으로 번지는 모양새지만, 잼버리의 본질은 '청소년 활동'이다.
잼버리에 관심이 쏠리기 이전부터 청소년계에서는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학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돼왔다.
특히 전세계가 코로나19로 단절된 시간을 보내온 탓에 각국 4만3천여 청소년이 모인 이번 잼버리가 더욱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파행으로 막을 내리면서 아쉬움도 그만큼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김영희 활동사업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야영 활동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23년간 근무한 청소년 활동 전문가다.
그는 청소년의 야영에 대해 "다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신체활동을 하면서 여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공동생활"이라며 "지극히 개인 중심적인 사회 속에서 코로나19를 겪은 청소년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청소년들도 또래들과 함께하는 신체활동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활동연구에 2022년 6월 등재된 논문 '청소년 요구를 통한 청소년활동의 필요성과 방향성 인식'(교신저자 전명순)을 보면 청소년 10명 중 7명은 또래와 교류활동, 모험 도전활동을 원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청소년 1천987명을 대상으로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중복응답)를 실시했고, 청소년 70%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영역에 주목했다.
특별한 목적보다는 편안한 쉼과 여가를 즐기는 활동(74.8%)의 수요가 가장 높았으나, 잼버리 활동의 특성인 국내 및 해외탐방 등 교류활동(70.4%), 캠프·수련·야영·해양·수상·극기훈련 등 모험 도전활동(71.6%)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김 부장은 이에 대해 "청소년들이 코로나19를 지나오며 또래와 관계를 형성하고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들도 이런 활동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는 성적 중심이다 보니 소수의 아이만 돋보이는데, 학교 외 활동에서는 작은 성공을 해나가면서 지도자의 칭찬, 또래로부터의 지지 등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청소년 활동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선행조건으로 '시간'을 꼽았다.
김 부장은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체험활동을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오히려 더욱 필요하다"라면서 "중고생들에게 청소년 활동 주간을 1∼2주 정도 부여해서 학기 중에도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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