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작은 학교'들 오케스트라 경연대회서 금상 수상
작성일 2023-08-17 17:30:31 | 조회 37
전남 '작은 학교'들 오케스트라 경연대회서 금상 수상
여수북초·곡성 석곡중 오케스트라…"열악한 여건 극복"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교생이 30~40명에 불과한 전남의 작은 학교들이 전국 단위 학생 오케스트라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17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곡성 석곡중학교는 지난 16일 경남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았다.
석곡중 오케스트라는 안서은 교사의 지휘 아래 '대한의 기상'과 'CENTURIA'(센츄리아)를 연주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석곡중은 관현악단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도 갖추지 못한 소규모 학교지만 편곡 작업을 통해 전교생 33명이 모두 무대에 올랐다.

여수 북초등학교의 '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11일 강원 태백에서 열린 '제47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는 1976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대회로 이번에는 초·중·고·일반부 관악단 30여팀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여수북초 윈드오케스트라는 대회 지정곡인 '태백행진곡'과 자유곡 'dawn of a new day'를 연주해, 단원 간 호흡·곡 표현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초등부 금상을 차지했다.
윈드오케스트라는 2008년 교육부의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그램의 하나인 '예술꽃 씨앗학교'지원으로 만들어져 현재 3~6학년 30명 학생이 활동 중이다.
여수북초도 전교생이 44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15년째 관현악단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으로 피아노를 시작하고, 3학년 때 윈드오케스트라에 입단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김연심 여수북초 교장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윈드오케스트라가 학교의 자랑이자, 지역의 사랑을 받는 예술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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