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의료기관 간호사 노동 강도, 상급종합병원의 7배"
작성일 2023-09-25 18:33:33 | 조회 33
"병원급 의료기관 간호사 노동 강도, 상급종합병원의 7배"
"4년 새 격차 더 벌어져…무분별한 병상 증가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병상수가 무분별하게 늘어나면서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대한간호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통계(2018∼2022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의 총병상수는 35만6천67개로 2018년(31만7천406개)보다 3만8천661개 늘었다.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은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이 해당된다.
종별로는 작년 상급종합병원 병상수는 2018년보다 3천243개, 종합병원 3천715개, 병원 3만1천703개 늘었다.
같은 기간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14만4천346명에서 19만7천459명으로 5만3천113명 늘었다.
병원급 별로보면 상급종합병원 2만904명, 종합병원 2만2천132명, 병원 1만77명 각각 증가했다.
언뜻 보기에 2018∼2022년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 병상수가 3만8천661개 증가할 때, 간호사 수는 5만3천113명 늘어 간호사의 노동 강도가 개선된 듯 하지만 실제로는 악화됐다.
종합병원 간호사의 노동강도는 2018년 상급종합병원 근무 간호사의 1.8배였던 것이 2022년 1.9배가 됐다. 또 병원 간호사의 노동강도는 상급종합병원 간호사의 4.8배에서 6.9배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4년 새 새로 개원하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늘면서 병상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상급종합병원 3곳, 종합병원 17곳, 병원 190곳 등 종별 개원 의료기관 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간호협회는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병상을 늘이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 설립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간호 필요도에 따라 간호사를 적정 배치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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