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대상에 가톨릭근로자회관…48년간 소외계층 버팀목
작성일 2023-09-25 12:03:21 | 조회 22
아산상 대상에 가톨릭근로자회관…48년간 소외계층 버팀목
의료봉사상 우석정 원장·사회봉사상 이정아 대표 선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5회 아산상 대상으로 지난 48년간 노동자와 이주민 등 소외계층을 지원해온 가톨릭근로자회관(대표 이관홍 신부)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단은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대구에 자리한 가톨릭근로자회관은 1975년 오스트리아 출신 박기홍 신부(본명 요셉 플라츠·1932∼2004)가 대구 지역 근로자들을 위해 독일 해외원조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1990년대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급증하자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와 법률 상담 등을 진행했고 언어와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과 가족을 위한 상담과 한국어 교실 등도 운영했다.
또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일용직 근로로 살아가는 난민 신청자와 가족들에게 보육료와 생계비도 지원했다고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전했다.
아산상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로는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의 우석정 원장(62)과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55)가 각각 선정됐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우 원장은 2001년부터 경제적 어려움과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들을 돕고 있다.
이동진료에서 시작해 2006년 호찌민 인근 농촌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한 후 한해 3만6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고엽제 피해가 유전돼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동들에겐 치료와 재활을 무료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정아 대표는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교사 활동을 시작한 후 시민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여러 단체를 설립해 위기 아동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2011년엔 소형 승합차를 가지고 청소년을 위한 무료급식 '청개구리 밥차'를 시작했고, 2016년에 부천역 인근에 '청개구리 식당'을 열어 위기 청소년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1월 23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며 대상 3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에 각각 2억원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 총 9억6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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