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빌라 사망 여성' 곁의 아동, 출산기록 없어 신원파악 난항(종합)
작성일 2023-09-11 16:08:07 | 조회 29
'전주 빌라 사망 여성' 곁의 아동, 출산기록 없어 신원파악 난항(종합)
유전자 감식 결과 나와야…"병원 밖 출산 가능성"



(전주·서울=연합뉴스) 백도인 고미혜 기자 = 지난 8일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40대 여성 옆에서 발견된 아동에 대한 출산 기록이 없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시는 "이 여성의 출산 기록 자체가 없어 아동의 나이 등 신원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 2천여 명에 대한 정부의 지난 7월 전수조사에서 이 아동을 찾지 못했던 것도 출산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주시는 설명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2015∼2022년 출생해 임시신생아번호가 부여됐으나 이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 임시번호로 남은 아동 2천123명을 조사한 바 있다.
의료기관 등의 출산 기록 자체가 없으면 임시신생아번호도 부여되지 않아 출생신고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전수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하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여성에 대해 해당 지역(전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출산 기록도 살펴봤는데 확인되지 않았다"며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시신생아번호가 있는 미신고 아동의 경우 전수조사에 누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 아동이 실제로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면 '병원 밖 출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동의 나이는 당초 4살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숨진 여성의 아들인지도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여성은 8년 전쯤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동의 신원이나 친모자 여부는 경찰의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와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유전자 감식 결과를 토대로 이 아동의 보호 방안을 정할 방침이다.
이 아동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차 건강을 회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이 여성의 건강보험료 장기 체납 사실 등을 통보받은 뒤 4차례에 걸쳐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고 아동이 건강을 회복하면 출생 신고를 하고 친권자 지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위기가정에 대한 관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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