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10년째 어르신들의 벗 되어주는 '동글동글 공예봉사단'
작성일 2023-08-19 09:59:22 | 조회 48
[#나눔동행] 10년째 어르신들의 벗 되어주는 '동글동글 공예봉사단'
예산군 마을회관서 함께 만들기 봉사…단원들 "즐거워서 하는 활동"



(예산=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 예산군 어르신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동글동글 공예봉사단'과 함께 공예가가 된다.
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파우치, 냄비 받침 등을 척척 만들어내며 웃음꽃을 피운다.
19일 충남 예산군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동글동글 공예봉사단은 2014년부터 10년째 예산 지역에서 공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당시 센터는 군민을 대상으로 공예 전문교육을 실시했고, 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봉사단을 꾸렸다.
방영석(62) 동글동글 공예봉사단 회장도 2014년 센터 전문교육을 계기로 공예봉사를 시작했다.
당시 함께 교육받았던 이들 가운데 방 회장을 포함한 4명가량이 10년째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공예 활동에 관심이 많은 군민이 하나둘씩 재능기부 차원에서 합류하면서 봉사단원은 10여명이 됐다.



봉사단원 모두 50∼60대 전업주부다. 평소 군 자원봉사센터를 통해서 김장 봉사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자주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공예봉사를 알게 돼 함께한 경우가 많다.
봉사단은 현재 예산군 자원봉사센터의 '사랑의 전문자원봉사단 릴레이' 활동에 다른 8개 단체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역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을 돌며 어르신들의 공예 활동을 돕는다.
칠순에서 구순에 이르는 어르신들은 도안이 그려진 천에 사인펜으로 직접 색칠하며 나만의 파우치를 만드는가 하면 압화로 꾸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손톱깎이도 탄생시킨다. 종이끈을 꼬아 냄비 받침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봉사단은 어르신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예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일종의 공예 선생님이다.
공예 봉사가 진행되는 경로당은 금세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특히 비누와 파우치, 냄비 받침 등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며 성취감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색칠, 풀칠, 가위질 등 소근육을 많이 써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어르신들은 지끈 공예를 할 때는 관련한 어릴 적 기억을 꺼내 추억 얘기를 하기도 하고,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는 "예쁘다"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어르신들 모습은 단원들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방 회장은 "무엇보다도 제가 즐거워서 봉사활동을 다닌다"며 "어르신과 함께 부대끼며 활동하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사단원인 저희도 대부분 시니어"라면서 "어르신들을 보며 저의 미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 짠하기도 해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역시 10년째 활동 중인 다른 60대 단원도 "무엇보다 재미가 있고, 삶의 원동력이 된다"며 "체력이 되는 한 할 수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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