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가족처럼 돌봐줘요"…시흥시 돌봄SOS센터
작성일 2023-08-13 09:33:48 | 조회 51
[통통 지역경제] "가족처럼 돌봐줘요"…시흥시 돌봄SOS센터
20개 모든 동에 돌봄센터 설치…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탄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2023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최우수상'

(시흥=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돌봄 선생님이 식사부터 청소, 병원 동행까지 다 해주니 내 가족과 다름없어요."

경기 시흥시에서 혼자 사는 이모(80) 할머니는 올해 초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끼니를 챙기는 것부터 옷을 갈아입는 것까지 혼자 힘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다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시흥돌봄SOS센터였다.
이 할머니의 부상 소식을 알게 된 생활지원사가 센터에 알렸고, 센터의 연계를 통해 보살핌장기요양복지센터와 경기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가 나서 식사지원, 집안청소, 병원동행 서비스를 한 달 반 동안 제공했다.
덕분에 그는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부상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흥돌봄SOS센터는 독립적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불가피하게 돌봄 공백이 발생한 시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창구로, 시가 지난해 10월 관내 20개 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돌봄SOS센터 서비스는 서울 전역 425개 동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시흥시가 처음이다.
민선8기 임병택 시흥시장의 주요 복지정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돌봄SOS센터에는 사회복지직·간호직 공무원 등 2명으로 구성된 돌봄매니저가 배치돼 현장에서 복지 욕구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시행 초기인 지난해 10~12월에는 ▲ 안부 확인 ▲ 영양 및 의료 지원 ▲ 돌봄 지원 ▲ 사례 관리 ▲ 긴급 지원 등 5대 중장기 돌봄 연계 서비스를 우선 시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 일시 재가(가사, 병간호 지원 등) ▲ 단기시설 입소 ▲ 외출 동행 지원 ▲ 주거 편의(집수리, 청소·방역, 세탁지원) ▲ 식사 지원(도시락 제조 및 배달) 등 단기돌봄서비스를 추가해 총 10가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은 주로 돌봄이 필요한 아동, 장애인, 어르신 이지만 시흥시민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소지가 시흥시가 아니어도 실거주하는 경우 지원이 가능하고, 시흥시에 체류지 신고가 된 외국인도 긴급복지지원법 시행령을 준용해 지원한다.
1인 연간 이용 한도 금액은 160만원이지만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라도 시가 심의 후 지원을 결정할 수 있다.
서비스 실적은 지난 6월까지 단기 돌봄서비스 475건, 중장기 돌봄서비스 3천588건이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은 각 동의 돌봄SOS센터에 방문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시흥돌봄SOS센터는 신청을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서비스 대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각 동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유관기관 등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며 센터의 도움이 필요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 연계하고 있다.
시는 건강보험공단과도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 장기요양등급 탈락자 등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잠재적 돌봄 대상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시흥시가 통계관리를 하는 단기 돌봄서비스의 경우 누적 이용 건수 475건 가운데 신청은 29.9%(142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70.1%(333건)는 발굴된 사례이다.

시흥돌봄SOS센터의 돌봄서비스에는 관내 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26개소가 참여한다.
돌봄 대상자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고, 서비스 제공 기관은 지역 내 복지 서비스 수요를 흡수하며 서비스영역을 확장해 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시흥돌봄SOS센터는 지난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2023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구구조 대응 분야'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시흥시는 민관협력을 통해 보다 촘촘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방자치단체 복지정책의 좋은 선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흥시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서비스 제공기관 대상 교육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 수요를 반영한 신규 서비스를 지속해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돌봄 전문가 양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긴급하고 다양한 돌봄 욕구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지역적 특성과 시민 수요를 반영한 신규 복지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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