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치는 왕비의 재림'…서초구 4년만에 잠원나루축제
작성일 2023-10-11 09:31:17 | 조회 27
'누에 치는 왕비의 재림'…서초구 4년만에 잠원나루축제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오는 14일 잠원체육공원에서 조선시대 왕비가 뽕잎으로 누에를 치는 장면을 재현하고 아이들이 누에에게 뽕잎을 주는 체험을 하는 '제9회 잠원나루축제'를 4년 만에 연다고 11일 밝혔다.
잠원(蠶院)은 예부터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지역 유래에서 시작됐다. 이 일대는 뽕나무 묘목 재배와 양잠 농가가 많았고, 한강 변에 위치해 나루터가 있었다. 또 조선 초기에 국립 양잠소가 설치되기도 했다.
구는 이러한 잠원동의 유래와 전통을 알리고 주민화합을 도모하고자 2012년부터 축제를 시작했고,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됐다가주민이 직접 기획한 참여형 문화 축제로 다시 열게 됐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2시 15분 시작되는 '왕비 친잠(親蠶)' 재현이다. 조선시대 왕비가 뽕을 따고 누에를 치는 전통적인 의식으로, 양잠의 중요성과 이를 장려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 주민과 어린이 13명이 전통의상을 입고 왕비 친잠례를 알리는 공연, 뽕잎을 따 누에에게 주는 채상례(採桑禮), 누에고치 농사의 성과를 왕비에게 보고하는 반상례(頒賞禮) 등을 진행한다.
오전 11시부터는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누에생태체험관'이 운영된다. 아이들은 누에 관찰과 뽕잎 주기, 명주실 뽑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누에고치를 활용한 목걸이 만들기와 마사지 체험도 준비돼 있다.
메인 무대에서는 포천시립민속예술단과 한배아트컬처스의 국악 공연, 신동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연주, 태권도 시범 등이 열리고 행사장 주변에는 ▲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 가족 알뜰 벼룩시장 ▲ 주민 작품 오픈갤러리 등이 펼쳐진다. 매직버블쇼, 캐릭터 솜사탕, 풍선아트 등 10여 개의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행사장에는 잠원 상권의 마스코트 '뉘에'가 등장하는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홍보도 병행한다. '뉘에'는 '누에'를 형상화한 캐릭터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가 주민화합을 다지고, 앞으로도 잠원동의 역사와 의미를 살려 지역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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