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필리핀과 음악·꽃 교류로 '6.25 혈맹' 계승
작성일 2023-09-21 11:03:14 | 조회 28
고양시, 필리핀과 음악·꽃 교류로 '6.25 혈맹' 계승
케손시티 합창단 공연 이어 바기오시와 '꽃 축제' 협력
유엔군 3번째 파병 필리핀, 낙동강 방어·서울재탈환 기여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6·25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필리핀군 참전비가 세워진 경기 고양시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필리핀 주요 도시와 친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시는 메트로 마닐라 동북부의 케손시티 합창단을 초청해 친선 음악회를 열고 필리핀 교육도시 바기오시와 꽃 축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고양시의회 대표단은 6·25전쟁 참전 기념관이 건립된 따귁시를 방문해 문화, 예술 등 분야의 관계를 증진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 바기오시와 꽃 축제 상호 협력 약속



21일 시에 따르면 바기오시의 벤자민 마갈롱 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20일 고양시청에서 이동환 시장과 만나 두 도시의 대표 축제인 '고양국제꽃박람회'와 '파낙벵가 페스티벌'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닐라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바기오시에서 꽃과 화훼를 주제로 매년 2월 열리는 '파낙벵가 페스티벌'은 필리핀의 최대 축제의 하나로 꼽힌다.
두 시장은 꽃 축제 교차 참가 및 식물 지원, 화훼 공동 연구 등을 위해 협력하고 다양한 분야의 경제 교류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 케손시티 합창단 어울림극장 공연




고양시립예술단은 6.25 참전 필리핀군을 추모하고 양국 수교 7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케손시티 합창단을 초청해 지난 7월 8일 덕양구 어울림극장에서 친선 음악회를 열었다.
이 공연은 2019년 케손시티가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초청해 합동공연을 한 데 이은 두 번째 도시 간 예술 교류였다.
케손시티 합창단은 어울림극장 공연에서 '아리랑'과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을 연주했고 고양시립예술단은 다양한 안무와 노래를 선보였다.
시는 6·25전쟁 당시 양국 간 혈맹 역사를 되새기고 우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족을 이날 음악회에 초청했다.

◇ 고양시의회는 따귁시와 교류·협력




김영식 의장을 비롯한 고양시의원 6명은 지난 7월 25일 필리핀군 6·25 참전 기념관이 건립된 메트로마닐라 따귁시와 우호 관계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시의회 대표단은 현지 시장과 시의원들을 만나 행정, 문화, 예술, 교육 등 분야의 공동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의향서에 서명했다.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20∼30분 걸리는 따귁시는 전시홀과 도서관 등을 갖춘 지상 3층 연면적 988㎡ 규모의 6·25전쟁 참전기념관이 2012년 건립된 인구 88만 도시다.

◇ 재향군인회, 필리핀군 참전비 참배




시 재향군인회는 유엔군 참전의 날과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월 26일 덕양구 필리핀군 참전비에 헌화하고 잡초를 제거했다.
북한의 남침 당시 필리핀군 선발대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파병돼 국군이 낙동강까지 밀린 1950년 9월 19일 부산에 상륙했다.
필리핀군 7천420명은 낙동강 방어, 38선 돌파, 1·4후퇴 당시 서울 방어, 1951년 3월 서울 재탈환 작전에서 활약했고 '철의삼각지대', '펀치볼' 등에서는 미국·영국·캐나다군과 연합작전을 펼쳐 대승을 거뒀다.
정부는 411명의 사상자를 내가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킨 필리핀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1974년 10월 관산동 통일로변에 필리핀군 참전비를 건립했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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