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 앞둔 소래포구 '기대반 우려반'
작성일 2023-09-02 10:00:46 | 조회 52
수도권 최대 수산물 축제 앞둔 소래포구 '기대반 우려반'
지자체·어민·상인 '합심'…오는 15일부터 사흘간 개최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단골마저 반응이 심상치 않으니까 불안하죠."
지난달 30일 수도권 최대 규모 수산물 축제를 앞둔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일대는 꽃게와 새우 등 제철 해산물을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최근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고 어선들이 포구에 드나들면서 갓 잡은 수산물이 좌판에 깔린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인근 어시장도 발 디딜 틈 없이 활기가 넘쳤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소비 위축을 우려하던 상인들은 일단 안심하면서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진 못한 모습이었다.
어시장 상인 조모(62)씨는 "자주 오던 단골들까지 '이번이 마지막 생선 구매'라며 조심스러워하는 반응을 보면 걱정이 크다"며 "가을철을 맞아 손님이 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은 "당장 소래포구 축제에 악영향이 있을까 봐 우려스럽고 그 이후로도 문제"라며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정부의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소래포구 축제는 올해 제23회를 맞아 오는 15일∼17일 사흘간 소래포구 일대에서 열린다.
소래포구 상인회와 어촌계는 이번 축제를 어시장 활성화와 신뢰 회복의 발판으로 삼아 잠재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상인회 측은 바가지요금이나 상품 바꿔치기 등 편법 장사를 근절하기 위한 상인 교육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통어시장에는 수산물 원산지와 시세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전광판 3개가 새롭게 설치되기도 했다.
안광균(46)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축제 기간 고객들이 믿고 맛볼 수 있는 싱싱한 수산물을 선보일 것"이라며 "방사능 검사도 철저히 진행해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남동구도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남동구는 홈페이지 메인에 '수산물 안전 정보' 배너를 만들어 실시간 정보를 제공 중이다. 축제 기간에는 직원 158명을 동원해 행사장 안전 관리와 주차장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남동구는 올해 축제에서 '소래바다'의 정체성을 살려 포구(경관), 수산물(먹거리), 어시장(삶), 상인(사람), 염전·협궤열차(기억)를 주제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축제장 초입에는 시민들이 제작한 물고기 형태의 조명이 전시되고 맨손 대하 잡기와 보트 낚시 등 하루 1천6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 행사가 열린다.
또 소래포구 상인과 어부 등이 모델로 참여한 홍보 포스터가 제작되며, 해산물 경매와 함께 소래포구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쇼가 펼쳐진다.
남동구 관계자는 2일 "축제 기간 먹거리 가격 등을 사전에 공개하고 가격 상한제 도입을 검토해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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