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우럭축제 코앞인데" 오염수 방류 임박에 수산업계 뒤숭숭
작성일 2023-08-20 08:59:41 | 조회 59
"전어·우럭축제 코앞인데" 오염수 방류 임박에 수산업계 뒤숭숭
축제 준비 어민·지자체 "소비위축 우려 속 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가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수산물 축제가 시작되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수산물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축제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하는 우려와 함께 축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부산 강서구 등에 따르면 제21회 명지시장 전어축제가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명지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전어 무료 시식회, 전어 할인판매 등 제철 맞은 전어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현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전남 광양에서는 광양전어축제가, 26일부터 이틀 동안 충남 서산에서는 삼길포 우럭축제가 각각 예정돼 있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 맛이 오른 제철 생선과 해산물을 알리는 크고 작은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다음 달 15일에는 수도권 최대 어항으로 유명한 인천 소래포구에서 소래포구축제가 열리며, 10월에는 부산 고등어축제와 진해만 싱싱해산물축제도 잇달아 진행된다.

이처럼 전국 각 지역이 해산물 축제를 앞두고 있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축제를 준비하는 수산업계와 해당 자치단체는 걱정이 앞선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가을이 맛있는 생선을 잡기 시작하는 어기인 데다 크고 작은 지역 축제, 명절도 있어 수산물 소비 진작을 기대하는 어민들이 많다"며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으로 수산물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도 내려간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 역시 "지역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전 직원들이 열심히 축제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 흥행하지 못할까 걱정"이라며 "축제 준비로 어민 등 주민을 만나도 설렘보다는 우려가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뒤숭숭한 분위기이지만 올가을 열리는 수산물 축제를 활용해 국내 수산물의 안정성을 홍보하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축제 현장에서 안전하고 맛있는 국내산 수산물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다시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수산업계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싶다"며 "식품 안전에 온 힘을 쏟아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병서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지역 축제는 어민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행사로, 소비 촉진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수산물 소비를 확대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특히 오염수와 관련된 가짜뉴스 의혹을 불식하고 수산업계가 다시 활력을 띠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도 가을에 열리는 여러 축제에서 어려운 어민을 위해 수산물을 알릴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등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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