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EBS국제다큐영화제…"시민 참여의 폭 넓혔다"
작성일 2023-08-01 19:04:14 | 조회 39
20주년 맞은 EBS국제다큐영화제…"시민 참여의 폭 넓혔다"
다큐 제작 지원 케이독스 규모 키워…"'다큐로 돈 벌었다' 얘기 듣는 날까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시대정신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35개국 다큐멘터리 56편을 소개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엔데믹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상영관 규모를 확대하고 대면 행사도 다채롭게 꾸렸다.
메가박스 고양스타필드, 서울 종로구 씨네 큐브에서 출품작을 상영하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와 서울 종로구 카페윙클에서는 야외 상영을 진행한다.
김동관 EIDF 사무국장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표방해 다양한 야외 상영관들을 마련했고,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혀 개막작들과 관련된 특별 수업, 감독·제작자·출연진과의 좌담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EIDF가 출범 직후 이어왔던 '나와 타인의 소통', '다름의 존중' 같은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작품 선정의 키워드는 다양성, 소통, 꿈, 희망, 인권, 공간, 향수, 전쟁, 음악, 가족 등으로 구성됐다.

김 사무국장은 "최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 화두로 삼고 있는 것들을 키워드로 삼았다"며 "올해 출품작 경향을 살펴보면 특히 여성 인권 관련된 작품들이 많았다"고 짚었다.
공개된 출품작 리스트 중에는 2018년 요리 월드컵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젊은 셰프의 여정을 그린 '그녀의 키친, 쉬 셰프', 온라인 여성 혐오를 기록한 '백래시: 디지털 시대의 여성 혐오', 고부갈등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B급 며느리', 에스토니아 전통 연기 사우나를 이용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여성전용 한증막' 등이 눈길을 끈다.
한편 EIDF와 함께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사업 '케이독스'(K-DOCS)도 규모를 키워 돌아왔다.
케이독스는 한국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 플랫폼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인원에게 총 8억 1천만원의 상금 및 제작 지원금을 수여하고, 신진 다큐멘터리 제작자 인재 양성을 위한 특별 수업들도 운영한다.
형건 총괄 프로듀서는 "다큐멘터리가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보니 해외에서는 공영 방송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케이독스 출신들이 여기저기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과 제작자들이 해외 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다큐로 돈 좀 벌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날까지 EBS가 좋은 도우미가 돼보겠다"고 밝혔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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