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日방문 한국인 313만명…韓방문 일본인은 86만명
전체 외국인 방문객도 일본이 2.4배…일본 1천71만명·한국 443만명
"한국, 지역관광 경쟁력 제고하고 인접국 연계상품 개발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선미 차민지 기자 =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300만명이 넘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의 3배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2배가 넘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많이 찾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일본은 도쿄 외 지역 관광지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도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로만 몰리지 않도록 지역 관광지를 개발하고 콘텐츠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방일 한국인, 방한 일본인 3.6배…대만·미국도 일본 더 찾아
31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86만2천명)의 3.6배였다.
방일 한국인은 코로나 전인 2019년 상반기(386만3천명)와 비교하면 81.0%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에 반해 방한 일본인(86만2천명)은 2019년 상반기(165만4천명) 대비 52.1%에 그쳤다.
일본 방문객 중 한국인은 전체의 29.2%를 차지해 1위다. 한국 방문객 중 일본인도 1위지만 비중은 19.5%로 더 낮았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1천71만2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443만1천명)의 2.4배였다.
한국인만 일본을 많이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도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많이 찾는 상황이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대만인은 177만1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대만인(40만2천명)의 4.4배였다.
홍콩인도 일본 방문객이 91만명으로 한국 방문객(16만9천명)의 5.4배였으며, 미국인의 경우 일본 방문객이 97만2천명으로 한국 방문객(51만4천명)의 1.9배였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도 일본 방문객이 한국 방문객보다 많다.
[표] 국가별 한국·일본 올해 상반기 외국인 방문객 현황 (단위: 명)
(자료=한국관광공사·일본관광청)
◇ 日, 엔저에 지역 관광지 포진…"韓, 지역관광 경쟁력 제고해야"
한국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이 일본을 많이 찾는 데는 역대급 엔저 현상과 함께 지역마다 유명 관광지가 조성돼 있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원/엔 환율이 지난해 1분기에는 100엔에 1천원이 넘었지만, 최근에는 91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달 초에는 100엔당 9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은 인플레이션으로 고민이 깊었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수년간 물가도 정체 상태를 보여왔다.
또 일본은 도쿄 외에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유명 관광지가 골고루 분포해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대부분 서울을 찾고 부산이나 제주 등을 방문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지역관광 경쟁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로컬리티를 확보했다"며 "한국 사람만 보더라도 도쿄보다는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등 다양한 도시를 가는데, 한국은 서울, 부산, 제주 정도를 빼면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가보면 지방 공항 인프라 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며 "그러다 보니 지역관광이 한국보다는 편하고 더 찾게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지역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한 지역에 출렁다리가 인기 있으면 여기저기에서 카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관광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펼치되, 인접국과 관광상품을 연계하는 전향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냉정하게 따지면 현재로서는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나 중국에 가면서 한국도 들리게 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꼭 한국에 가야 하겠구나'라고 느끼게 만들 메가 이벤트 같은 것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며 "숙박 등 관련 프로모션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지역 축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빚어진 '바가지요금'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표] 연도별 한국·일본 외국인 방문객 추이 (단위: 명)
(자료=한국관광공사·일본관광청)
kaka@yna.co.kr
sun@yna.co.kr
chacha@yna.co.kr
(끝)
전체 외국인 방문객도 일본이 2.4배…일본 1천71만명·한국 443만명
"한국, 지역관광 경쟁력 제고하고 인접국 연계상품 개발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신선미 차민지 기자 =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300만명이 넘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의 3배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2배가 넘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많이 찾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일본은 도쿄 외 지역 관광지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도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로만 몰리지 않도록 지역 관광지를 개발하고 콘텐츠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방일 한국인, 방한 일본인 3.6배…대만·미국도 일본 더 찾아
31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86만2천명)의 3.6배였다.
방일 한국인은 코로나 전인 2019년 상반기(386만3천명)와 비교하면 81.0%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에 반해 방한 일본인(86만2천명)은 2019년 상반기(165만4천명) 대비 52.1%에 그쳤다.
일본 방문객 중 한국인은 전체의 29.2%를 차지해 1위다. 한국 방문객 중 일본인도 1위지만 비중은 19.5%로 더 낮았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1천71만2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443만1천명)의 2.4배였다.
한국인만 일본을 많이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도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많이 찾는 상황이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대만인은 177만1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대만인(40만2천명)의 4.4배였다.
홍콩인도 일본 방문객이 91만명으로 한국 방문객(16만9천명)의 5.4배였으며, 미국인의 경우 일본 방문객이 97만2천명으로 한국 방문객(51만4천명)의 1.9배였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도 일본 방문객이 한국 방문객보다 많다.
[표] 국가별 한국·일본 올해 상반기 외국인 방문객 현황 (단위: 명)
방일 외국인 | 2023년 상반기 | 2019년 상반기 | 방한 외국인 | 2023년 상반기 | 2019년 상반기 |
합계 | 10,712,000 | 16,633,614 | 합계 | 4,430,796 | 8,439,214 |
한국 | 3,128,500 | 3,862,658 | 일본 | 862,123 | 1,653,686 |
대만 | 1,770,600 | 2,480,849 | 대만 | 402,157 | 614,311 |
미국 | 972,200 | 875,124 | 미국 | 513,865 | 508,481 |
홍콩 | 909,700 | 1,097,889 | 홍콩 | 168,798 | 328,134 |
중국 | 594,600 | 4,532,465 | 중국 | 546,393 | 2,802,486 |
태국 | 497,700 | 683,595 | 태국 | 208,100 | 293,724 |
싱가포르 | 252,700 | 214,083 | 싱가포르 | 156,904 | 109,916 |
말레이시아 | 194,200 | 237,929 | 말레이시아 | 114,135 | 190,819 |
인도네시아 | 201,700 | 215,873 | 인도네시아 | 113,240 | 140,826 |
필리핀 | 277,100 | 295,120 | 필리핀 | 147,607 | 256,310 |
베트남 | 301,000 | 253,247 | 베트남 | 191,288 | 275,279 |
호주 | 274,700 | 326,906 | 호주 | 88,777 | 81,576 |
캐나다 | 183,300 | 183,769 | 캐나다 | 91,699 | 101,614 |
영국 | 150,100 | 185,698 | 영국 | 56,044 | 70,221 |
프랑스 | 122,200 | 160,310 | 프랑스 | 58,995 | 49,443 |
독일 | 106,700 | 118,479 | 독일 | 62,765 | 56,781 |
(자료=한국관광공사·일본관광청)
◇ 日, 엔저에 지역 관광지 포진…"韓, 지역관광 경쟁력 제고해야"
한국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이 일본을 많이 찾는 데는 역대급 엔저 현상과 함께 지역마다 유명 관광지가 조성돼 있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원/엔 환율이 지난해 1분기에는 100엔에 1천원이 넘었지만, 최근에는 91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달 초에는 100엔당 9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은 인플레이션으로 고민이 깊었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수년간 물가도 정체 상태를 보여왔다.
또 일본은 도쿄 외에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유명 관광지가 골고루 분포해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대부분 서울을 찾고 부산이나 제주 등을 방문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지역관광 경쟁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로컬리티를 확보했다"며 "한국 사람만 보더라도 도쿄보다는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등 다양한 도시를 가는데, 한국은 서울, 부산, 제주 정도를 빼면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가보면 지방 공항 인프라 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며 "그러다 보니 지역관광이 한국보다는 편하고 더 찾게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지역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한 지역에 출렁다리가 인기 있으면 여기저기에서 카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관광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펼치되, 인접국과 관광상품을 연계하는 전향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냉정하게 따지면 현재로서는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나 중국에 가면서 한국도 들리게 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꼭 한국에 가야 하겠구나'라고 느끼게 만들 메가 이벤트 같은 것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며 "숙박 등 관련 프로모션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지역 축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빚어진 '바가지요금'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표] 연도별 한국·일본 외국인 방문객 추이 (단위: 명)
연도 | 전체 방한 외국인 | 일본인 방문객 | 연도 | 전체 방일 외국인 | 한국인 방문객 |
2023(상반기) | 4,430,796 | 862,123 | 2023(상반기) | 10,712,000 | 3,128,500 |
2022 | 3,198,017 | 296,867 | 2022 | 3,832,110 | 1,012,751 |
2021 | 967,003 | 15,265 | 2021 | 245,862 | 18,947 |
2020 | 2,519,118 | 430,742 | 2020 | 4,115,828 | 487,939 |
2019 | 17,502,756 | 3,271,706 | 2019 | 31,882,049 | 5,584,597 |
2018 | 15,346,879 | 2,948,527 | 2018 | 31,191,856 | 7,538,952 |
2017 | 13,335,758 | 2,311,447 | 2017 | 28,691,073 | 7,140,438 |
2016 | 17,241,823 | 2,297,893 | 2016 | 24,039,700 | 5,090,302 |
2015 | 13,231,651 | 1,837,782 | 2015 | 19,737,409 | 4,002,095 |
2014 | 14,201,516 | 2,280,434 | 2014 | 13,413,467 | 2,755,313 |
2013 | 12,175,550 | 2,747,750 | 2013 | 10,363,904 | 2,456,165 |
2012 | 11,140,028 | 3,518,792 | 2012 | 8,358,105 | 2,042,775 |
2011 | 9,794,796 | 3,289,051 | 2011 | 6,218,752 | 1,658,073 |
2010 | 8,797,658 | 3,023,009 | 2010 | 8,611,175 | 2,439,816 |
2009 | 7,817,533 | 3,053,311 | 2009 | 6,789,658 | 1,586,772 |
2008 | 6,890,841 | 2,378,102 | 2008 | 8,350,835 | 2,382,397 |
2007 | 6,448,240 | 2,235,963 | 2007 | 8,346,969 | 2,600,694 |
2006 | 6,155,046 | 2,338,921 | 2006 | 7,334,077 | 2,117,325 |
2005 | 6,022,752 | 2,440,138 | 2005 | 6,727,926 | 1,747,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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