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떠나지 않았다" 27년 내공 확인한 부산국제영화제
좌석 점유율 82%로 작년보다 높아…단 한 건의 사고도 없어
영화제 조직 인사잡음 정리와 방향성 설정은 숙제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3일 오후 폐막작 상영으로 지난 열흘간의 막을 내린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제 내부 인사잡음 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영화제 총괄 지휘를 맡는 집행위원장의 공석 상태에서 열렸다.
그동안 영화제를 이끌다시피 한 이용관 이사장도 인사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번 영화제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을 대행한 이번 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여러 걱정 속에 막을 올렸지만 관객은 부산영화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조직위 측이 13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밝힌 좌석 점유율은 지난해 74%보다 높은 82%에 달했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으로 지난해 71개국 242편에 비해 33편이 줄었다.
하지만 유럽의 다양한 작품과 눈길 끄는 아시아 신작 등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측에 이에 대해 "27년간 지속해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저력과 오히려 영화제 본질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고 자체 평가했다.
예년 대회에서는 입장권 예매 장애, 중도 상영 중단, 특정 영화 상영을 둘러싼 갈등 여러 문제가 일어났으나 올해는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영화제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데 있어 게스트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예년 행사에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올해의 호스트' 송강호에 이어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한예리, 정우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영화제 기간에 주윤발(저우룬파), 뤼크 베송,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해외 이름난 영화인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 영화인이 참석해 축제를 빛냈다.
공식 초청작 상영 외 재미교포 영화감독과 배우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최근 부상하는 인도네시아 영화를 집중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 등 기획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채로운 야외무대 행사 등에도 많은 관객이 몰렸다.
윤여정, 한효주, 송중기, 존 조가 참여한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매회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과 이를 보며 놀라며 감동하는 배우의 모습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올해 영화제 예산이 줄었지만 다행히 관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무사히 마치게 됐다"며 "송강호 배우가 호스트로 활약해준 데 이어 주윤발 배우,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 여러 영화인이 자리를 함께 해줘 영화제를 빛내줬다"고 말했다.
18회를 맞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는 49개국에서 2천479명이 찾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영화 공동제작·투자 마켓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원작 판권 거래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에는 총 1천826건의 미팅이 이뤄졌다.
영화제는 무난하게 마쳤지만 이제 인사잡음 문제를 매듭짓고 영화제의 미래 방향성 설정 문제, 예산확보 문제 등의 과제가 남았다.
예산 확보와 관련해 남 직무대행은 "모든 이들이 K-콘텐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면서도 영화 업계에 더 좋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덜 하는 것 같다"며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좌석 점유율 82%로 작년보다 높아…단 한 건의 사고도 없어
영화제 조직 인사잡음 정리와 방향성 설정은 숙제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3일 오후 폐막작 상영으로 지난 열흘간의 막을 내린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제 내부 인사잡음 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영화제 총괄 지휘를 맡는 집행위원장의 공석 상태에서 열렸다.
그동안 영화제를 이끌다시피 한 이용관 이사장도 인사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번 영화제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을 대행한 이번 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여러 걱정 속에 막을 올렸지만 관객은 부산영화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으로 지난해 71개국 242편에 비해 33편이 줄었다.
하지만 유럽의 다양한 작품과 눈길 끄는 아시아 신작 등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측에 이에 대해 "27년간 지속해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저력과 오히려 영화제 본질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고 자체 평가했다.
예년 대회에서는 입장권 예매 장애, 중도 상영 중단, 특정 영화 상영을 둘러싼 갈등 여러 문제가 일어났으나 올해는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영화제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데 있어 게스트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예년 행사에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올해의 호스트' 송강호에 이어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한예리, 정우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영화제 기간에 주윤발(저우룬파), 뤼크 베송,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해외 이름난 영화인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 영화인이 참석해 축제를 빛냈다.
공식 초청작 상영 외 재미교포 영화감독과 배우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최근 부상하는 인도네시아 영화를 집중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 등 기획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여정, 한효주, 송중기, 존 조가 참여한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매회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과 이를 보며 놀라며 감동하는 배우의 모습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올해 영화제 예산이 줄었지만 다행히 관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무사히 마치게 됐다"며 "송강호 배우가 호스트로 활약해준 데 이어 주윤발 배우,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 여러 영화인이 자리를 함께 해줘 영화제를 빛내줬다"고 말했다.
18회를 맞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는 49개국에서 2천479명이 찾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영화 공동제작·투자 마켓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원작 판권 거래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에는 총 1천826건의 미팅이 이뤄졌다.
영화제는 무난하게 마쳤지만 이제 인사잡음 문제를 매듭짓고 영화제의 미래 방향성 설정 문제, 예산확보 문제 등의 과제가 남았다.
예산 확보와 관련해 남 직무대행은 "모든 이들이 K-콘텐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면서도 영화 업계에 더 좋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덜 하는 것 같다"며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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