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가을 바다로 떠나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종합)
작성일 2023-10-04 20:00:45 | 조회 69
"영화의 가을 바다로 떠나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종합)
배우 박은빈 사회로 팡파르…13일까지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상영
올해 별세 윤정희·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추모 자리도 마련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사전 행사에 이어 배우 박은빈의 단독 사회로 팡파르를 울렸다.
배우 송강호는 집행위원장이 물러나 공석인 이번 영화제의 호스트로 나서 초청 배우와 감독 등을 맞이했다.
5천여 객석의 야외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배우와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환호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저우룬파(주윤발)가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장건재 감독)를 비롯해 공식 초청장 69개국 209편 등 모두 269편이 상영된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의 20대 여성이 새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 세대의 정서를 포착해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삶을 사는 청춘의 기록 연가다.


경쟁 부문이자 신인 감독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뉴 커런츠 섹션에는 한국 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손현록 감독),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학살됐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일본 영화 '1923년 9월'(모리 다츠야 감독) 등 10편이 올라 경쟁을 벌인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윤여정에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2020)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과 같은 재미교포 영화인의 활약을 조명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이 열린다.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와 3월 별세한 일본의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특별 상영 자리도 열린다.
이번 영화제 한국 영화공로상 수상자에 선정된 윤정희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를 특별 상영하고, 사카모토 류이치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를 선보인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최근 동남아시아의 영화 강국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를 조망하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가 마련된다.
주목받는 여성 감독 몰리 수리야의 작품 등 12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동네방네비프'는 동래향교, 영도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 밀락더마켓, 부산 유라시아 플랫폼 옥외광장 등 7곳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 콘텐츠 & 필름마켓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1관과 이벤트룸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열리는데 지난해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 오전 결산 기자회견과 이날 저녁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각 부문 시상식에 이어 폐막작 '영화의 황제'(The Movie Emperor·낭하오 감독) 상영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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