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여자' 김해숙 "이 나이에 액션과 멜로도…전무후무한 작품"
작성일 2023-10-05 18:00:30 | 조회 28
'힘쎈여자' 김해숙 "이 나이에 액션과 멜로도…전무후무한 작품"
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 히어로…"편견 뒤집는 카타르시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히어로물 하면 주로 남의 나라 젊은 사람들 얘기였잖아요. 삼대 모녀가 주인공인 우리 작품에는 할머니 히어로가 나와요. 전무후무한 일 아닐까요?"
람보르기니 오픈카를 끌고 다니는 멋쟁이 할머니,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은 채 강남 한복판을 누비는 엄마, 몽골에서 나고 자라 칭기즈칸의 기상을 가진 딸. 별나지만, 선천적으로 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 히어로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JTBC 새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배우 김해숙은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은 처음 해보는 게 많았다"며 "'이게 되네?'의 연속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김해숙은 천하무적 정육여인으로 불리는 길중간 역을 맡았다. 마장동 정육업계의 큰손으로 평생 소고기, 돼지고기를 만지며 부를 축적한 캐릭터다. 이제는 벌 만큼 벌었으니 은퇴하고 다른 가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힘센 유전자를 타고 난 길중간은 노인들을 속이는 사기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남은 일생을 그들을 타파하는 데 보내겠다고 마음먹는다.
와이어 액션까지 선보였다는 김해숙은 "이 나이에 액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년의 멜로 연기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해숙은 "길중간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뜨거운 사랑을 찾게 된다"며 "누군가의 엄마, 할머니로 불리는 이들도 모두 여자라는 점을 (드라마가)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길중간의 외손녀 강남순 역에는 이유미가 나선다. 강남순은 추정 불가한 괴력을 가졌다. 일반 차량은 과자 상자를 들 듯 들어 올리고, 300m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끄떡없다.
이유미는 "제목에 제 캐릭터 이름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서 부담이 컸다"며 "주연으로서의 욕심보다는 그저 남에게 폐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말했다.
강남순의 엄마이자 길중간의 딸 황금주는 김정은이 연기한다.
김정은은 "황금주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정의로운 대인배"라며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힘으로, 돈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돈으로 막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이 센 3대 모녀가 '여성은 약하다'는 편견을 뒤틀어버리는 게 재밌었다.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식 PD는 "결국은 가족애에 중심을 둔 작품"이라며 "20대 강남순, 40대 황금주, 60대 길중간이 각각 각자의 연령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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