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 BIFF서 윤정희·사카모토 류이치 추모
작성일 2023-09-29 13:38:15 | 조회 67
"잊지 않을게요" BIFF서 윤정희·사카모토 류이치 추모
윤정희 대표작·사카모토 연주 장면 특별상영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내달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올해 세상을 떠난 두 명의 영화인을 추모하는 특별 자리를 마련했다.
윤정희 배우와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윤정희 배우를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를 특별상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안개'는 젊은시절 윤정희 배우의 대표작이다. 이 영화에 쓰인 동명의 곡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에서 주제곡으로 다시 한번 쓰여 많은 이들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2010년 작품 '시'는 윤정희를 세계적인 배우로 알린 연기 인생 후반기 대표작이다.
'시'의 특별상영은 이창동 감독의 스페셜토크와 함께 이뤄진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윤정희를 선정했다.
윤정희는 1960년대에 데뷔해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6)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이후 유현목, 김수용, 신상옥 등 당대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 50여 년간 현역 배우로 활동하며 300여 편의 작품을 남긴 그는 국내외 영화제를 오가며 총 29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5년 국내 배우 최초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으며, 2011년 프랑스문예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했다.

올해 3월 타계한 세계적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기리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를 특별상영한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그가 직접 기획한 생애 마지막 콘서트로 아들 소라 네오가 연출을 맡았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연주를 눈앞에서 직접 보는 듯한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스무 곡을 감상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사카모토 류이치는 오시마 나기사의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 베르나르도 베르툴루치의 '마지막 황제'(1987), 한국영화 '남한산성'(2017) 등 숱한 작품의 영화음악을 제작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이 공식 초청된 가운데 내달 4일 개막해 13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해운대와 영화제 태동지 부산 중구 남포동 일원에서 열린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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