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인생 60년 남진 "지금도 신곡 내면 새 여인 만나듯 가슴 뛰어"
신곡 '이별도 내 것' 등 발표…내달부터 전국투어
"거창한 호칭보다 '영원한 오빠'가 가장 좋아…세계 누비는 BTS 대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가수는 '활동 몇 년'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좋아하는 곡을 받고 신곡을 내면 새로운 여인을 만나듯이 가슴이 설레고 뜁니다."
'영원한 오빠' 남진은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신곡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활동 60주년'을 맞은 소감으로 "내게 딱 맞는 곡을 만나면 그날부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러야만 행복하고 즐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가 될지는 '그분'(신을 지칭)만이 아시겠지만, 무대를 떠날 때까지 오빠라는 말과 환호 소리를 듣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남진은 1963년 한 음악 레스토랑 가수로 활동하며 처음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964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해 이후 '님과 함께', '둥지', '빈 잔' 등의 히트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45년생으로 올해 78세인 그는 여전히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콘서트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남진은 "팬이 없는 연예인은 있을 수 없지 않으냐"라며 "나의 이 천직을 할 수 있게 해준 게 팬들이다. 팬은 인연이자 운명으로, 세월이 지날수록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원조 오빠'다운 팬 사랑을 밝혔다.
그가 이렇게 말하자 기자회견장 한편에 자리 잡은 나이 지긋한 팬 대여섯명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60년간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그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
"예전에는 사실 노래가 천직이고 팬과 노래가 소중하다는 것을 그렇게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것이 깊이 느껴져서 정말 고마워요. 노래가 내 인생의 무엇이라는 것을 느꼈죠."
남진은 "내게 노래는 소중하면서도 힘들다"며 "아니까 아는 만큼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그만큼 행복과 보람이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남진은 지난 60년간 활동하며 히트곡만 수십 개지만, '전설' 혹은 '황제' 같은 거창한 수식어보다 '영원한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 사회자가 '가왕'이니 '황제'라고 부르면 기분이 망가진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다만 가요계에서 '오빠 부대'가 처음 생겼다는 점에서 '오빠'라는 자부심과 기쁨은 확실하게 있다. 그래서 사회자가 물어보면 꼭 '영원한 오빠'라고 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의 원조'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흐뭇하고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남진은 이날 신곡 '이별도 내 것'과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도 내놨다.
'이별도 내 것'은 남진의 히트곡 '미워도 다시 한번'이나 '가슴 아프게'를 떠올리게 하는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다. 그는 이 노래에서 가슴 아픈 이별도 감당해내는 성숙한 사랑을 그렸다.
남진은 "만났을 때는 뜨거운 사랑에 어쩔 줄 몰랐다가, 후일 이별을 맞게 되면 그제야 아픔도 내 것이라는 감성을 불러봤다"며 "어렸을 적 추억을 생각하며 불렀다"고 소개했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경쾌한 라틴 재즈 댄스곡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경쾌한 템포의 브라스 사운드가 흥을 돋운다. 남진의 히트곡 '둥지'를 만든 차태일 작곡가가 곡을 만들고, KBS 악단장을 지낸 송태호가 편곡했다.
남진은 다음 달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지에서 활동 6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그는 "작년에 '님과 함께'를 고고 스타일로 했다면 이번엔 록 스타일로 하는 등 히트곡 40∼50개를 골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며 "욕심 같아서는 댄스를 잘해보고 싶은데 춤을 많이 넣으면 노래하기 힘들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우리 '귀여운 오빠 부대'가 지금 60∼70대인데 이 동생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신나게 놀 때 가장 행복하다"며 "혼을 다하고 사랑을 담아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진이 요즘 관심을 두는 장르는 우리 전통 판소리다. 지금도 판소리를 들으면 감동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도 히트곡에 판소리 분위기를 섞어서 새로운 분위기로 준비하고 있다"며 "판소리를 한번 불러보고 싶은데, 판소리를 하면 목소리가 깨져서 가요를 부르지 못하게 되기에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느냐"며 "우리 (전통) 가요도 잘 알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우리 후배들이 세계를 누비잖아요? 방탄소년단(BTS) 하면 전 세계가 다 알죠. 우리 문화가 이렇게 발전한 게 대단하고, (후배 가수들에게) 존경심도 생깁니다."
tsl@yna.co.kr
(끝)
신곡 '이별도 내 것' 등 발표…내달부터 전국투어
"거창한 호칭보다 '영원한 오빠'가 가장 좋아…세계 누비는 BTS 대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가수는 '활동 몇 년'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좋아하는 곡을 받고 신곡을 내면 새로운 여인을 만나듯이 가슴이 설레고 뜁니다."
'영원한 오빠' 남진은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신곡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활동 60주년'을 맞은 소감으로 "내게 딱 맞는 곡을 만나면 그날부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러야만 행복하고 즐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가 될지는 '그분'(신을 지칭)만이 아시겠지만, 무대를 떠날 때까지 오빠라는 말과 환호 소리를 듣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남진은 1963년 한 음악 레스토랑 가수로 활동하며 처음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964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해 이후 '님과 함께', '둥지', '빈 잔' 등의 히트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45년생으로 올해 78세인 그는 여전히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콘서트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말하자 기자회견장 한편에 자리 잡은 나이 지긋한 팬 대여섯명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60년간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그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
"예전에는 사실 노래가 천직이고 팬과 노래가 소중하다는 것을 그렇게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것이 깊이 느껴져서 정말 고마워요. 노래가 내 인생의 무엇이라는 것을 느꼈죠."
남진은 "내게 노래는 소중하면서도 힘들다"며 "아니까 아는 만큼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그만큼 행복과 보람이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남진은 지난 60년간 활동하며 히트곡만 수십 개지만, '전설' 혹은 '황제' 같은 거창한 수식어보다 '영원한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 사회자가 '가왕'이니 '황제'라고 부르면 기분이 망가진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다만 가요계에서 '오빠 부대'가 처음 생겼다는 점에서 '오빠'라는 자부심과 기쁨은 확실하게 있다. 그래서 사회자가 물어보면 꼭 '영원한 오빠'라고 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의 원조'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흐뭇하고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남진은 이날 신곡 '이별도 내 것'과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도 내놨다.
'이별도 내 것'은 남진의 히트곡 '미워도 다시 한번'이나 '가슴 아프게'를 떠올리게 하는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다. 그는 이 노래에서 가슴 아픈 이별도 감당해내는 성숙한 사랑을 그렸다.
남진은 "만났을 때는 뜨거운 사랑에 어쩔 줄 몰랐다가, 후일 이별을 맞게 되면 그제야 아픔도 내 것이라는 감성을 불러봤다"며 "어렸을 적 추억을 생각하며 불렀다"고 소개했다.
남진은 다음 달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지에서 활동 6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그는 "작년에 '님과 함께'를 고고 스타일로 했다면 이번엔 록 스타일로 하는 등 히트곡 40∼50개를 골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며 "욕심 같아서는 댄스를 잘해보고 싶은데 춤을 많이 넣으면 노래하기 힘들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우리 '귀여운 오빠 부대'가 지금 60∼70대인데 이 동생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신나게 놀 때 가장 행복하다"며 "혼을 다하고 사랑을 담아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진이 요즘 관심을 두는 장르는 우리 전통 판소리다. 지금도 판소리를 들으면 감동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도 히트곡에 판소리 분위기를 섞어서 새로운 분위기로 준비하고 있다"며 "판소리를 한번 불러보고 싶은데, 판소리를 하면 목소리가 깨져서 가요를 부르지 못하게 되기에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느냐"며 "우리 (전통) 가요도 잘 알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우리 후배들이 세계를 누비잖아요? 방탄소년단(BTS) 하면 전 세계가 다 알죠. 우리 문화가 이렇게 발전한 게 대단하고, (후배 가수들에게) 존경심도 생깁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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