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속 국군본부 여기였네…영화·드라마 촬영명소 '경남대'
작성일 2023-08-12 09:33:57 | 조회 45
'D.P.' 속 국군본부 여기였네…영화·드라마 촬영명소 '경남대'
각진 본관 건물, 위압감·편의성 공존…군 수뇌부 이미지에 적합
영화 '헌트', '아수라'에도 등장…경남대 "촬영지 알리는 안내판 확대 설치"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 2'(이하 디피)에서 군 수뇌부들이 국군본부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본관이다.
연면적 1천280㎡,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1983년 준공된 이곳은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활용됐다.
12일 경남대에 따르면 각진 본관은 차가운 느낌을 주는 회색 화강암 소재 외벽과 6.85m 높이의 원형 기둥, 정문으로 향하는 33개 계단이 위엄있게 보인다.
디피 속 군 수뇌부가 위압감 있게 등장하는 장면에 안성맞춤이다.



외부와 달리 본관 건물 내부는 간결하고 심플한 구조가 특징이다.
중앙현관을 중심으로 양측 복도가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부에서 건물을 둘러보면 편의성이 두드러지는 군 시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디피에서 고등검찰부 군 수사관실로 나오는 곳 역시 이곳 지하 1층 공실에서 촬영됐다.
출입문에는 '갈라지는 보안 의식, 드러나는 국가기밀'이라는 표어가 아직 붙어 있어 실제 촬영지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디피 제작진은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경남대 본관에서 시즌 2를 촬영했다.
제작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군 최고기관의 위엄이 느껴지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오랜 시간 촬영지를 물색한 끝에 경남대 본관이 가장 적합해 촬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도 경남대 본관 건축 양식이 드라마 속 '국군본부'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경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정문으로 향하는 높은 계단과 기둥 등은 서구 고전 건축 양식을 채용해 권위와 위압감이 드러나지만, 내부는 비교적 간결한 모습"이라며 "이는 위압감과 편의성이 특징인 군 시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본관 건물은 디피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에서 촬영명소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봉한 첩보 액션 영화 '헌트'와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등이 출연한 누아르 영화 '아수라'도 이곳에서 일부 촬영됐다.
재학생이나 지역민은 드라마에서 학교가 나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학교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 경남대학생 김지현(21) 씨는 "자주 다니는 곳이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경남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에 협조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제작사와 저작권 관련 협의 후 본관 주변에 영화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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